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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달래 반달래 이가지 저가지 노가지 향나무……맵시 있다. 애기씨 꽃 부얼부얼 함박꽃과 절개 있다. 연꽃이냐 이꽃 저꽃 다 버리고 개나라 꽃이 네로구나……。이렇게 옛 사람들이 노래 부르던 개나리가 지금 滿發(만발)이다. 꽃 핀 개나리를 보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이맘때면 으레 개나리는 꽃 피는 법이니 하는 소
강갑준칼럼
강갑준 대기자
2011.04.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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消費者 경제가 불안정(不安定)하다. 그러나 시간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내년 4월 실시될 國會議員 선거도 하루가 멀다고 먼발치서 바삐 좇아오고 있다. 정치의 계 절 이 오고 있는 것이다. 이때를 기다리는 된 사람, 난 사람, 든 사람』들은 호흡을 고르며 ‘누가 볼세라 쉬쉬하며...’ 몸통을 키우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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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1.04.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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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雪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반가운 梅花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夕陽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고려 말 학자인 李穡의 時調이다. 조선 태조 李成桂가 간절하게 벼슬을 권했지만 끝내 절개를 꺾지 않았던 선비의 목소리는 이 시조에도 孤高하고 맑게 울린다. 梅花에는 동양에선 古今을 통해 文人들의 칭송을 받아온 꽃이다. 중국은 한때 모란대신에 梅花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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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1.03.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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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내 인생이 왜 이렇게 됐지 하고 푸념하는 순간이 당신이 새롭게 시작해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아무도 늦었다고 깨닫기 전에는 새로운 시작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늦었다 생각하는 그 순간이 어쩌면 가장 빠른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이란 늘 그렇습니다. 돌아보면 늘 늦은 것 같고 늘 회한(悔恨)이 남는 것이 인생입니다. 어쩌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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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1.03.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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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驚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침 바람은 제법 싸늘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겨울을 끼고 있기는 봄이나 가을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봄의 평균기온은 가을보다 10도 가량이나 낮은 게 보통이다. 그래도 봄이려니 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몸도 마음도 훈훈해 지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봄의 詩에는 어딘가 모르게 너그러운데 가 있다. 같은 사랑의 詩라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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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1.03.0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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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무섭습니다. 새마을 금고 대의원들이 봉기(?)의 횃불을 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금고를 수술하자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구내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서 이사장을 다 바꿔 놓았습니다. 그런 결과는 금고 운영을 이젠 대의원들이 직접 챙기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무섭습니다. 그 여파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금고 쇄신책에 대한 여론은 요동치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짚으면, 구내 12금고 중 서동, 1, 2, 3, 구서1, 구서 2, 청룡, 남산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7곳이 다 바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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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1.02.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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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씨다. 한기(寒氣)속에서도 춘의(春意)는 감출 수 없다. 아파트의 매화(梅花)는 어느새 새 눈이 통통하게 부풀어 있다. 목련(木蓮)의 꽃자리도 솜털에 윤이 난다. 시후(時候)는 잊지 않고 계절(季節)만은 여전하다. 옛글을 보면 겨울은 다른 삼계(三季)의 휴지기(休止期)다. 말하자면 계절의 변전(變轉)에 ‘코머’ 하나를 찍고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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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1.02.2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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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레이몽 라디게’의 소설 ‘육체(肉體)의 악마(惡魔)’라는 게 있다. 여기 나오는 여주인공에겐 이미 약혼자가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청년에게 반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약혼자와 결혼하기로 한다. “미안해요. 도리가 없었어요. 하지만 마음만은 당신의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여자는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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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1.02.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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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는 정직해야 한다. 공직자가 정직하지 못하면 그 사회 질서가 무너지고 기강이 해이해지고 행정이 바로 설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지난 몇 년간 부산의 시민단체가 구·군의 판공비 내역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 후 정부는 판공비 내역을 공개해야 할 목록에 올렸다. 금정구는 어떤가. 2010년 6월까지 前청장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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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1.02.0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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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태양을 바라봅니다. 수평선 멀리 떠오르는 태양의 장중한 발걸음, 일출을 보며 두 손을 모읍니다. 태양은 내 가슴 안에도 떠오릅니다. 내 가슴에 켜켜이 쌓인 어둠을 지워내며 떠오르는 태양 앞에서, 언제나 진리의 길을 걷겠다고, 언제나 사랑하겠다고 이 목숨이 다는 날까지 나누며 살겠다고, 나의 마음이 태양의 빛을 쫓아갑니다. 그것들은 다시 빛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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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1.02.0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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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강하게 붑니다. 밤새 덜컹이는 창문소리를 들었습니다. 바람은 세상의 모든 것을 흔듭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차곡차곡 쌓여 있던 내 마음속 기억의 서고도 어지럽게 나부낍니다. 바람부는 날, 내 서고에서 내게 날아온 기억의 노트. 그것은 내 젊은 시절의 독서 메모였습니다. 기억의 메모를 한장 씩 넘기며 나는 그날의 치기를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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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1.01.1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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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는 배 아픔으로 오랫동안 고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돈이 땅을 산다면 기뻐해야 합니다. 낱알이라도 나누어 먹는 행운이 찾아 올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사 낱알을 나누어 먹는 일이 오지 않더라도 최소한 내 것을 빼앗길 우려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언제나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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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1.01.1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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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띠의 새 아침이 밝아온 지도 벌써 5일이 된다. 아직도 서기(瑞氣)는 없다. 신통한 길조(吉兆)도 보이지를 않는다. 묘한 일이다. ‘포박자(抱朴子)에 보면 /흰 토끼는 수천년(壽千年)이요. 오백(五百)살이 넘어서 비로소 희게 된다./고 했다. 또 왕자(王者)의 은혜가 여러 해에 걸치면 흰 토끼가 나타난다고 적혀 있기도 하다. 그러나 토끼가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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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1.01.0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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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 해가 떠오른다. 찬란한 새 아침의 해란다. 묵은해가 가시고 이제 ‘辛卯의 해’ 라고 한다. 새 해에는 새 태양이 뜨고, 그러려면 또 새 운(運)이 솟아오르고....., 모두들 이렇게 기원(祈願)한다. 사람들은 옛 부터 새 복(福)을 찾으려고 집을 바꾸고, 이름을 바꾸고, 그리고 꿈을 새롭게 하곤 한다. 갸륵한 환상(幻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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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12.3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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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 도망을 간다. 그 뒤를 선량한 주민이 뒤쫓아 간다.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 도둑은 자기를 뒤쫓던 사람을 가리켜 도둑이라고 소리친다. 저쪽에서 헐레벌떡 이들을 따라오던 경찰은 그 ‘뒤쫓던 자’를 잡아간다. 만화나 ‘코미디’ 소재에 등장할법한 이야기일 것이다. 이 경우 도둑이 만일 선량한 ‘주민&r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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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12.2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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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맞는다. 잠시 명상해 보고 싶은 시간이다. ‘삶’이란 우리에게 무슨 의의가 있는 것인가. 성경은 때로 인간이 직면하는 ‘극한 상황’의 의미를 교훈하려고 한다. ‘그리스도’는 어느 추운 겨울날 마굿간의 지푸라기 위에서 태어났다. 그것은 벌써 순탄한 삶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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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12.2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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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밀려들었다. 겨울에는 추운 게 당연하다. 그동안 따뜻했던게 오히려 이상했다. 그러나 너무 그 "이상(異常)"에 오래 젖다보니 이번에는 추워진게 "이상" 한 듯한 착각에 사로 잡히기도 한다. 사람들은 만성적이상감각에 사로잡히고 있는지도 모른다.그렇다면 추워지기 시작했던는 것은 오히려 다행스런 일이기도 하다. 또 겨울에는 추워야 겨울맛도 난다. 콧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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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준 대기자
2010.12.15 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