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커피 광(狂)이다. 견습 기자 때부터 애호가였으니까, 약 30년이 훌쩍 넘는 것 같다. 회사 아래층에 동원다방, 광복동 부산다방, 왕비다방을 들리며 검붉은 커피를 마셔댔다. 그 곳 중에도 광복동 ‘부산다방’ 커피 맛이 일품이었다. 그 앞 건물 5층엔 ‘왕비다방’이 있었는데. 분위기 좋아 자주 들렸다. 그때 커
금정구의회 제20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끝났다. 이번 회기에서 여-야당 의원들은 힘을 합쳐 "청년문화 활성화 지원 조례"를 입안 처리했다. 금정구의회가 타 구의회보다 성숙한 의회임을 의회 출입 20여년만에 느끼게 했다. 지역내 특정지역을 창조지구로 만드는 지원조례 제정은 부산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는 처음이다.
가을로 돌아앉은 산, 안개 헤치고 먼 곳 살핍니다. 가을은 아직 안 보입니다. 늦더위만 보입니다. 하지만 한 장 넘어간 달력 속엔 갈색풍경 그득합니다. 세상도 곧 저 속으로 들어가겠지요. 조금씩 겸손해지는 햇살, 여름이 흘린 땀을 여물립니다. 벼들도 조금씩 고개 숙입니다. 기다리는 건 늘 옵니다.
『정원(庭園)이 슬픔을 안고 있다. 차가운 꽃 속에 비가 가라앉는다. 여름이 살짝 몸서리친다. 그 종막(終幕)을 향하여……』 [9월]이라는 이름의 ‘헤세’ 시(詩)다. 며칠 동안 내린 비가 지열(地熱)을 냉각(冷却)시켰는가. 여름을 몰아냈는가. 가을의 차가운 입김이 벌써 피부에 닿는다. 산(山)턱에서 들리는 이
27일, 오후... 문득 그리움이 떠올라 두 시간여를 걸었다. 해운대의 달동네인 달맞이 고갯길 밑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찾아간 것이다. 이번이 두번째다.약 30세대가 다닥다닥 붙어 살고 있는 동네다. 골목길도 아름답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왜 이곳을 찾았을까. 물론, 유년 시절이 생각나서다.
햇빛 쏟아지는 8월 마지막 주일, 그래, 자애로운 힘을 풀어 모든 상처를 사르고 떠나라. 수마가 할퀸 산하를 어루만지고 아직도 젖어 있는 가슴들을 덥히고 가라. 아리고 아팠던 8월, 그 시름더미 속에서도 뀌뚜라미는 운다. 그대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아직도 여름은 지칠 줄을 모르고 있다. 낮에 32도 이상으로 타오른 지열은 저녁에도 식지 않고 사람들은 숨 막히게 만들고 있다. 눈부시게 번쩍이는 바다는 아직도 젊음이 광무(狂舞)를 부르고 있다. 숲은 아직도 뭉게구름하고만 대화를 나누고 있고……〭 나이든 탓인가 보다. 그래서 어김없이 여름에서 가을로 움직이는 시간의 수
세계의 유행은 ‘파리’에 있는 몇 사람의 ‘디자이너’에 의해서 결정된다. ‘피에르. 카르뎅’ ‘크리스티앙⦁디오로’ ‘셍⦁로랑’......이들이 모두 ‘파리’의 ‘상드 노레’거리에 잡고
8·15 광복절. 이날 우리가 ‘해방됐다’고 들 말한다. 교과서에도 그렇게 적혀 있다. 오늘 오전 금정문화회관 옆 태극기 소공원에서 독립유공자 학생 등이 모인 가운데 제66주년 광복절 기념행사로 ‘대형 태극기 게양식’이 열렸다고 한다. 이참에 광복절을 한번 되짚어보고자 한다. 요즘 분명 우리 땅인 독도
해질녘 동백섬 밑 벤치에 앉아 수평선을 바라봅니다. 파도가 울고 새가 웁니다. 그러나 그 울음에는 슬픔이 없습니다. 그냥 고요하고 편안합니다. 저 멀리 오륙도에 분별의 경계가 사라져 그 곳은 고요한 평화입니다.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소낙비가 쏟아집니다. 틈새가 없어 동백나무 밑에 비를 피합니다. 사람들이 떠난 등대에서 광안대교를 봅니다. 발아래는 바다수국이
해바라기를 가장 즐겨 오던 화가는 ‘고흐’였다. ‘나는 신(神)이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내게 창조력을 주는 나 자신보다 위대한 뭣인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이렇게 말한 ‘고흐"는 그런 힘의 상징을 해바라기에서 봤었나보다, ‘고흐‘이외에도 해바라기를 즐기던 예
내년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해이다. 2012년 4월 11일 실시되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금정구에서는 자천타천으로 3-4명이 거론되고 있다. 현역의원, 전 국회의원, 학계, 정당 등에서 활동 중인 인사 등 면면이 그 나름으로는 명망을 갖춘 인물들이다. 그러나 정치란. 덕망 있는 인사도 고고하게 살도록 그냥 두지를 않는다. 오죽했으면 백로는 가까
침침한 하늘, 어느 마지막 저녁 같습니다. 손수건처럼 젖은 구름, 당신의 하늘도 젖어 있겠지요. 너무 멀군요. 그곳은, 아득함이 쓸쓸함으로 다가 옵니다. 자고나면 또 한 발 멀어진 여름, 다시 나 홀로군요. 소나기처럼 스쳐간 만남, 이제 추억 접어 사진첩에 넣습니다. 아픔까지도 소중히. 그럼. 총총.
원정희 구청장의 민선 5기, 1년이 지났다. 그리고 앞으로 3년 임기가 남았다. 1년 동안 원 구청장이 금정구에 기여한 일을 가려 보면, 예산 관계상 ‘아! 이거다’ 할 만큼의 대규모 사업이 시작된 것은 없다. 그보다 지역 주민들을 만나 대화하고, 2년차 구정을 위해 구상한 시기라 본다.그래도 실적이라면 어느 구청장이어도 당연한 할 일
태풍‘무이파’가 올라옵니다. 바람이 바람에 몸 섞고 비가 비를 부르는 저 거대한 힘, 헹굼인가요, 씻김인가요. 격정인가요, 분노인가요, 누굴 만나러 올까요. 무엇을 날리러 올까요. 당신의 태풍‘무이파’속으로 들어가 실컷 울고 싶습니다. 내안의 죄의식도 모두 날려버리고 싶습니다. 푸른 하늘이 보일 때까지.
내일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만나는 날이다. 만나지 못할 성 싶다. 구름이 사이를 갈라놓고 있다. 그리나 비는 올 성싶다. 비야 칠석(七夕)날에 빠질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견우와 직녀 두 별은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둘 사이를 흐르는 은하수(銀河水)란 큰 강물이 갈라놓고 있어 도저히 만날 길이 없었다. 두 별은 그래도 1년에 꼭 한번 음력
한나라당에 대한 부산지역 민심이 좋지 않은데 내년 19대 총선 공천을 놓고 벌써부터 말들이 많다. 그 수준이 가관이다. 민의가 무엇인지? 또 현 국회의원에 대한 시민들이 어떤 평가를 하고 있을까? 는 접어둔 채 말같이 않은 말을 뱉어 불신감을 부채질 하고 있다. 각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취임 한 달을 맞는 홍준표 대표가 새로 임명한 당직자들이 연이어 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풍광. 지난 4일 오후 6시경 조선비치호텔 앞에서 작업한 것이다. 예년에 비해 피서객이 적은 것 같다. 오는 7일 경이 피크가 아니겠나 생각한다.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여름에 더운 것은 당연한 얘기다. 같은 더위에도 그냥 더위와, 무더위가 있다. 더위는 견딜 수 있어도 무더위는 견디기 어렵다. 가령 32도를 오르내리는 합천에서 곧잘 견디다가도 30도밖에 안 되는 부산의 더위는 견디기 어렵다. 무더위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기후 온난화 탓으로 더위도 무더위다. 그래서 사람들이 견실 수 없어 하는
(편집자 주): 민선 5기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남은 3년 계획을 알아보기 위해 원정희 구청장을 두 번에 걸쳐 틈새 만났다. 약속 없이 정말 원 구청장이 ‘금정구에 대한 발전적인 생각이 무엇일까?’를 진솔하게 들어보고자 함이었다. 내방객이 많아 그것도 시간을 틈내기가 어려웠다. 원 구청장은 소탈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