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늦게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 ‘문텐로드’를 걸었다. 들어서자 놀랍다. ‘상사화’가 군데군데 핀 것이다. 해운대 구청이 심어 가꾸는 것이다. 가끔 청사포 ‘몽돌’ 해변에 파도를 보러 가면서 ‘문텐로드’길을 1년여 만에 찾았다. 상사화는 잎과 꽃이 서로를 보지 못한다는 데서, 서로 그리워한다는 ‘상사(相思)’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가을이 되면 ‘문텐로드'는 걷는 시민들로 인기를 끌고 있는 힐링코스다. 더욱이 부산에서 ‘상사화’가 군락을 이루며 꽃을 피운 곳은 보기 드물다.
가을 숲에 들어가 생각을 모두 풀어버리고 그만 망가지고 싶습니다. 끌고 온 고통도 껍질 벗겨 쪽물든 가을 볕에 말리고 싶습니다.헌데 구름이 느닷없이 내려와 들과 바다를 비질합니다. 그러나 저 소나기도 가을 속의 쓸쓸함을 쓸어 가진 못합니다.가을이 깊어갈수록 아픔 떨구고 벌것 벗을 당신들.
'국민 화가' 이중섭(1916∼1956)의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한국이름 이남덕·李南德) 여사가 최근 일본에서 별세했다. 향년 100세.30일 이중섭미술관 전은자 실장은 "도쿄에 거주하는 유족들이 마사코 여사가 지난 13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오늘 알려왔다"고 전했다. 고인은 1921년생으로 이중섭과는 1936년 일본 도쿄 문화학원의 미술부 선후배로 인연을 맺었다.고인은 1945년 태평양전쟁 중 배를 타고 부산으로 들어와 이중섭과 원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중섭은 마사코 여사에게 '남쪽에서 온 덕이 있는 여인'이란 뜻의 이남
휴가철 들어 제주에 왔다. 그리고 용눈이 오름을 둘러봤다. 휴식년제로 오름을 오를 수 없고 다랑쉬 오름, 손자봉 근거리서 관찰하며 즐거움을 찾는다. 기온이 37도를 넘나드는 폭염이어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걷는 동안은 죽지 않는다는 일념으로 구슬같은 땀을 흘렸다.그래도 즐겁다. 오름에서 사진 작업을 하니 머리가 개운해지고, 영혼이 맑아진다. 때 묻은 마음 설거지하는 기분이다. 최고의 정신 운동이다. 각설하고...상큼한 공기에 풀벌레소리를 들으며 오전 7시경 일어난다. 먼저 20분간 자신만의 체조(옛 국민체조)를 한다. '아내는 입에
"심술궂고 미운데도 적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래도 곧은 소리를 부릅니다." 제주 용눈이 오름입니다. 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 되고 있지만 선과 면이 아름다움은 없고 소나무가 자라 명소로서의 가치는 옛말일 듯 합니다. (22.7.14.)
가끔씩 떠오르는 풍경이 있습니다. 연꽃입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추억이라고 이름 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것 보석이라고 이름합니다. 그 어떤 것들보다도 내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입니다.연꽃... 나는 이 연꽃을 보러 여름이면 경주 그리고 철마, 전주, 부여 등을 다닌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역마다 연꽃이 특색은 조금씩 다릅니다. 사람들 마음과 같이 다릅니다. 나는 그 추억을 동여매고 백반처럼 독한 그리움을 토해 낼 때가 여름입니다. 그러나 부질없구나 부질없구나 하는 세상소리가 들립니다. 정치권 뉴스입니다.스멀스멀 기어나오는 여름날의 권태랑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 대종사)가 코로나-19 등으로 지친 불자들을 위로하는 산사힐링음악회를 7월3일 연다. 장소는 신축 성보박물관(관장 환응스님) 앞마당이며 오프닝 시간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오후 7시다. 알리, 김영임(국악), 김동규(바리톤), JGL아카펠라팀(남성6인조 무반주합창팀), 세종국악단 등이 무대에 오른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지난 2003년 첫 문을 연 후 성보 보관이 여의치 않아 지난 2021년 11월 신축 이전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5시까지 전시·운영하고 있다.
부산 금정문화원 (원장: 하용직)이 국보 삼국유사 이야기 해설사를 오는 5월26일 개강하여 6개월 전문과정으로 양성한다.교육을 이수한 이후에는 국보 삼국유사 범어사본이 비치되어 있는 범어사 성보박물관과 관내 각종학교 방과 후 수업등에 배치되어 자원봉사자로서 관람객과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해설을 하게 된다.금정문화원은 지난 4월 2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문화품앗이’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국비를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양성과정은 삼국유사 이야기 해설에 관심있는 교육생을 문학품앗이 사이트를 통해 20명을 모집한 후, 삼국유
해운대문화회관(관장 서영지)은 4월 26일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4월 문화가 있는 날’ 노래와 춤이 함께하는 ‘봄의 로망스’를 무대에 올린다.26일 ‘봄의 로망스’ 공연은 해운대문화회관 주최, 성악연구회 솔라첼로(SOLACIELO)가 주관해 해설, 음악, 현대무용이 함께하는 봄을 그려냈다. 솔라첼로성악연구회는 유럽과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한 전문 오페라 가수들로 구성됐고, 관객에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더 쉽게 선보이고자 클래식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융복합 공연을 선보이는 단체이다.26일 공연에서는 △바리톤 오세민, 이태영△테
꽃들이 떠나가는 봄날, 꽃이 떨어진다. 그렇게 봄이 진다.그래도 벚꽃 활짝, 찬연한 봄을 위해선 건너야할 시련의 강이 있다.봄 햇살은,차라리 처연하다. 희망으로 된 그 화사한 콘트라스트, 달 없는 오늘 밤에도 ‘달 빛’으로세상을 주무르던 사람들의 날뛰는 모습을 보라.세상의 먼지보다 마음의 먼지가 무섭다.꽃들이 떨어진다. 세상 이치도 똑 같다. 그렇게 봄이 진다.
목련이 웃는다. 표정이 없는 하얀미소. 처연하다. 세상 구석구석의 눈물을 사르고. 다시 눈물나는 세상을 보고있다. 목련이 있는 뜨락에선 트럼펫을 불지 말라. 첼로의 장중한 선율로 그를 깨우라. 불수록 꽃이 아니다. 환생이다. 봄밤을 밝히는 목련. 차마 묻지 못한 누구의 이야기인가.
부산 범어사 옛 성보박물관 곁에 매화가 꽃을 피워 봄 소식을 전하고 있다. 어린 매화나무에 꽃은 피웠으나 운치는 별로다. 그래도 사찰에 들어서면 눈길을 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주지실 위 노장이 주석하고 있는 마당에 늙은 청매, 홍매, 흑매 등 세 종류의 매화가 봄을 시샘하 듯 꽃을 피웠다.이젠 그 매화를 볼수 없어 서운한 마음이 든다. 그 매화들이 어디로 갔는지 행방이 묘연하다. 관심을 가졌으면 봄이면 볼수 있던 그 매화가 그립다.범어사는 아랫동네 보다 약 2도 정도가 춥다. 그러나 '매화는 일생동안 추운데서 살아도 향기를 팔지
7일 아침 부산 해운대 청사포. 등대쪽으로 가다 '드론'을 날리는 것으로 보고 눈을 모았다. 나이든 분이 '드론'으로 봄을 찍고 있다. 취미를 넘어 프로에 가깝다. 신기해서 관찰했다.말을 걸고 싶었으나 신중한 자세여서 한참 들여다 보았다. 두 사람이 팀이 되어서 봄을 드론으로 즐기는 같았다. 기자도 '드론'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 시험 날기를 해보지는 못했다. 청사포가 드론 금지구역인데 모르는 듯 열심히 작동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물결은 흘러간다. 봄은 즐거운 사랑의 계절.../ 꽃은 피어나고 향기는 피어 오르고...' 의 글귀이다.연푸른 물결과 아지랑이가 어우러진 '성산일출봉'이 아련하게 아름답다. 봄 기운인가 보다. '우도'에 샛노랗게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이 봄을 물들인다. 제주의 봄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이곳 '우도'를 보면 설렘이다. '성산포'에서 도항산을 타고 우도에 가면 대부분의 해안에 파도와 조류, 해류에 의한 침식으로 절벽이 눈을 끌고, 곳곳에 아름다운 풍광이 녹아 있다.석양에 '한라산'을 보면 가슴이 멍 때린다. 무엇을
금정문화원(원장: 하용직)은 오는 3월 1일자로 옥경석 전 금정구청 총무국장을 사무국장으로 발령했다.
부산 금정구 금정문화회관이 봄을 맞아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다.만능연기자 김성녀가 1인 32역으로 열연하는 뮤지컬모노드라마 을 시작으로 젊은 연주가를 발굴하는 , 지역 예술가들을 육성하는 금정문화회관의 대표 레퍼토리 프로그램 가 이어진다.[김성녀의 뮤지컬모노드라마 ]50여 년의 세월을 배경으로 김성녀가 1인 32역으로 관객의 몰입을 자아내는 뮤지컬모노드라마 이 부산 금정을 찾는다.이 작품은 2005년 예술계 최고의 영예상인 올해의 예술상과 동
‘立春大吉’ 내다 붙일 춘방(春榜) (입춘서(立春書), 입춘축(立春祝)을 쓴다. 온기 머금어 남녘서 달려온 바람, 지나치는 나무마다 겨드랑이 간지럼 먹이고, 내일은 봄, 꼭꼭 닫아뒀던 창문을 열면 문득 애교처럼 비치는 철 잊은 눈발, 다시 바라보면 사라지고, 봄은 조금씩 마음의 창을 연다.마음이 더 추웠던 겨울도 결국 떠나는가. 보듬어도 시리지 않은 바람이 아침을 연다. 기 아련한 무지개빛 추억의 프리즘, 떠다니는 구름에 실려 섣달이 가고 고향이 온다.
제주 용눈이 오름 가는 길, 지난해부터 오름이 훼손되어 2년간 휴식년제로 산행이 통제가 되어 있다. 이 부근에 증조모묘가 있어 가끔 제주에 가면 가는 길이다. 바로 오름으로 가는 길목이어서 오름오르기가 편한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말들만 방목되어 있고 등산객은 보이지 않고 억새만 바람소리를 더한다. (사진 1월6일)
오래 헤매었습니다. 사람 하나 그리워 날마다 아팠습니다. 우리들은 도시의 어디에 걸려 있나요. 그대의 외로움이 보입니다.오늘, 문득 사람이 그리워집니다.해, 달, 별, 구름, 비, 이슬, 안개, 눈, 나무를 불렀습니다. 바다로, 꽃물로, 눈물로 때로는 자신의 피로 세상을 썼습니다. 이제, 밤새도록 걸어가 어느 잠 못드는 영혼 곁에서 그의 풍경이 되고 싶습니다.
구름 몰려오는 오후,달력 하나씩 옆구리에 끼고 지나온 시간을 밟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쓸쓸합니다.정말 한 해가 속절없이 지고 있네요. 우리가 빠져 나오자마자 박제가 되는 시간들, 다시 돌아가 지난 일들에 피가 돌게 할 수는 없을까요.너무 아쉬워요. 당신의 올 한 해는 어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