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은 제주에서 감자를 이르는 말이다. 몇년전 '오멸'이란 젊은 영화 감독이 용눈이 오름과 다랑쉬 오름 인근에서 제주 사람들이 아픔인 4-3사건을 다룬 영화를 제작하여 발표한 일이 있었다."용눈이 오름'은 산록이 푸르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비취식으로 아름답다. 그런데 사람들은 제주의 슬픔을 모르고 걸어 다닌다. 아름다움을 걷어내고 그 슬픔을 묘사하는 작업엔 흐린날이 나에겐 적합하다. 나의 입장이다.지난 7월경(?) 휴식년을 끝내고 '용눈이 오름'이 다시 문을 열었다. 정상은 개인소유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고, 일부만 산책이
"잠들기 전에 먼길을 가야하리란 삶의 고갯길 저너머,.... 부처는 말씀 하셨다. '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것은 없다. 실체도 없는 '나'에 대해 집착하면 항상 근심과 고통이 생기는 법이다. 라고... 아직 열대야가 매워 몸이 흐트러지는 때. 그러니 나에겐 '사랑하는 가족들'이 역시 부처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부처는 바로 집안에 있다.불가재중(佛家在中)이란 유명한 말이 있지 않은가.아내와 아이들이 살아 있는 부처인데 이제와서 어디가서 청산(靑山)을 찾을 것이며 부처를 따라 구할 것인가. "저야 저의 가정이 바로 산문(山門)이다.
"아름운 것은 영원한 기쁨"이라는 존키즈의 시구를 떠 올립니다. '용눈이 오름'의 기억입니다.
가을 로 돌아앉은 산, 안개 해치고 먼곳 살핍니다. 가을은 아직 안 보입니다. 늦더위만 보입니다. 하지만 한 장 넘어간 달력 속엔 갈색풍경 그득합니다. 세상도 곧 저 속으로 들어 가겠지요. 조금씩 겸손해지는 햇살. 여름이 흘린 땀을 여물립니다. 벼들도 조금씩 고개 숙입니다. 기다리는 건 늘 더디옵니다. 정치, 그렇죠, 4년마다 치루는 총선, 마지막 임기가 더 가까워 오고 새 선거가 치뤄 집니다. 정치인들이 겸손해졌죠. 이젠 말 한마디, 덥썩 손잡는 악수 진정해 보입니다.그러나, 믿으면 안됩니다. 사람이 본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여태
햇빛 쏟아지는 8월 마지막 날. 그래. 자애로운 힘을 풀어 모든 상처를 사르고 떠나라. 수마가 할퀸 산하를 어루만지고 아직도 젖어 있는 가슴들을 덥히고 가라. 아리고 아팠던 8월. 그 시름더미 속에서도 귀뚜라미는 운다. 그 대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 몸이 예전 같이 않다. 찌푸득한 날씨에 감기 기가 있어 '바흐'를 들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왜 이리 국회의원들이 국민들 마음을 괴롭게 하나?를 골똘하게 생각하며 평소 '정치인'에 대한 상식을 글로 쓴다. # 政治가 이를 데 없이 부패했던 18세기 영국에선 ‘죽은 정치가의 解剖(해부)라는 소화(笑話)가 유행했었다. 해부를 끝낸 의사 A는 ‘뇌(腦)가 썩어 있더라’고 말했으며, 의사 B는 ‘머리를 너무 정치에 부딪쳤기 때문에 골막(骨膜)까지 산해 있더라고 했고 의사 C는 ’가슴에서는 ‘국가멸망’이란 소리가 들렸고, 장(腸)에서는
철마 곰네 연밭에 붉은 연꽃이 피어 올라왔습니다. 뜨거운 태양열기를 받아 은은한 빛으로 발산하는 오묘한 색은 마치 고운 한복차림의 여인 모습을 떠 올리게 합니다. 진흙속에서 맑고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은 고대 인도에서 생명의 창조와 풍요. 번영 등의 상징으로, 중국에서는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여겼습니다. 여기에 수질정화능력도 갖추고 있으니 금상첨화라 하겠습니다.
악(惡)이란 글자는 곱사등이 아(亞)자 밑에 마음 심(心)자가 받쳐져 만들어진 글자이다. 아(亞)자는 등이 굽은 모양으로 흉한 것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악은 ‘흉한 모양의 마음’. 바로 흉악함을 의미한다. 얼마나 섬뜩한 글자인가?「국어사전」은 악을 착하지 않거나 올바르지 않은 것, 즉 양심을 좇지 않고 도덕을 어기는 일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래서 악(惡)자가 붙은 어휘는 한결같이 무섭고 혐오스럽고 불안전한 것들이다.마음속에 악한 것을 심지 말아야 한다. 행동이란, 마음을 좇아 따르기 마련이다. 어떤 악한 행동보다도 그 행동의 근본
부르면 괜히 눈물이 나는 이름이 있습니다. 산허리에 자리펴고 누워 계신 할머니, 국화꽃 한 묶음 저승 앞에 놓습니다. 인생이란 바람 끝에 매달린 꽃잎 같은 것. 울컥 생목 으로는 아린 향기. 할머니, 여기 갈퀴 같은 생을 부려놓고 갑니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빗줄기.
내려오다 멈춘 구름. 멈춘 사람들. 거리를 두고 서로 멈춰 서 있음은 처음엔 희열이지만 갈증이지요.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시간의 딱지로 굳어 만지면 남루한 추억으로 떨어지지요. 그대의 기다림도 습관으로 굳어가고 있지 않나요. 나이처럼 무겁지 않나요. 저 푸른 하늘과 푸른 바람은 대자연의 노여움인가. 축복인가. 쏟아지는 햇살. 침묵의 불볕. 가는 곳마다 말없음표 또는 의문부호. 우리시대의 정치는 무엇이며. 소나기는 무엇인가. 오후엔 시위하듯 떼구름. 소나기 느닷없이 대지를 때리고. 다시 침묵에 잠기는 수상한 여름.도시에 퍼 붓는 햇살
오늘(12일)아침 베란드에서 자욱룩한 향기가 나를 부른다. 약 35년전 거금(?)을 주고 구입한 '홍도 소엽풍란'에서 향운을 내며 '나'를 좀 봐주쇼' 하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기자는 난을 즐겨 젊은 시절 베란다에 250분 정도 중국, 일본 난을 가진 적이 있다. 지금이야 겨우 10분. 풍란, 그리고 명품(?) 정도라 할 '옥화' 정도, 화분은 무생물이라. 고인인 구자경 회장이 난을 사랑하며 손수 연암전문대학교에서 제작한 분을 구입할 정도다. 이쯤 되면 정신분석학적으로 '미친놈에 들어갈 수준이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난들은 환경에
정치는 누가 키워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크는 것이다. 정치지도자가 되려면 겪어야 하는 온갖 구설과 비판을 이겨내야 한다. 이 시점에 이런 칼럼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보수(금정구)가 화합해야 한다. 불협화음을 정치지도자들이 ‘내몰라’고 하는 것 같다. 어쩌튼 전 국회의원과 현 국회의원이 ‘말로가 아닌 진실’로 화합하고 화해가 시급하다. 화합과 화해는 칼을 쥔 사람이, 권력을 지닌 사람이 하는 것이다. 한번 낙선한 정치인은 당의 공천을 받기가 어렵다. 특별한 공로로 인정하지 않는 한 그렇다. 상식화 된 이야기다. 흘러간 물로 물
소나기 몇 모금 남기고 물러난 장마, 상처를 꿰메는 풀, 나무, 그리고 사람들, 바다소리는 늘 노래가 아니다. 때로는 통곡이다. 저 바다를 건너야 할 사람들. 면면이 우스꽝스럽다. 무슨 말로 건느려 할까? 다시 퍼붓는 햇살 , 저 햇살을 책갈피에 가두면 훗날 우리에게 어떤 색깔의 추억이 될까.바다를 건너야 할 사람들이 물밑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들 운명을 쥐고 있는 바다. 저 갈매기를 보라. 거센 파도위를 몰려 날아간다. 또 바람이 불까. 훈풍 아니면 폭풍. 살을 에이는 삭풍. 눈을 부라리고 있다. 바람이 어떤 모습으로 바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일본을 다녀왔다. 약 5년만이다. 그 때보다 뭔가 달라진 것이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진 채 지난 19일부터 5박6일간 일정을 소화하고 24일 귀부했다.현재 일본 분위기는 과거와는 사뭇 달랐다. 깨끗한 환경이다.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구름은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만큼 눈이 부실정도다. 공기가 투명하다는 이야기다.나는 해방 전 세대라 일본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혐오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들 민족성을 원한을 갖고 바라보지도 않는다. 다만 좀 더 지난 과거 조상들이 횡포를 회상해 진정한 반성과 배려가 필요하다.
살다보면 그냥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무작정 길을 떠나면 마음에 얽혀있는 것들이 모두 사라져갈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그 순간 나는 나를 생각해 봅니다. 바랄 것도 더 잃을 것도 없는 나는 저녁마다 제 그림자만 데리고 누울 곳으로 돌아갑니다. 무엇에 그리 얽혀 있는지, 왜 삶이 이렇게 적체의 한가운데 있는 것 인지.살아가는 것이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구속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여행이 필요한 순간들입니다.여행은 넓은 세상을 단순하게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여행은 넓은 세상 속
비가 올 듯하더니 다행이 날이 개어 하늘이 언뜻 보인다. 박학다식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말했던가 '나는 단지 한 가지만 안다.'고 했다.자신의 잘 났다고 아상을 세우면 듣는 귀가 열리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당의정 같은 달콤한 말만 들으려 한다. 결국 그는 '귀속의 귀'가 사라지고 만다.그런류의 사람은 인간의 존엄성을 찾아야 한다. 인간의 존엄성이란 깨끗한 거울과 같습니다. 거울은 본래 깨끗해서 아무 티끌도 없는 것인데. 먼지가 꽉 앉은 것 같으면 본래의 작용을 못합니다.즉 거울 본래의 때 안 묻은 깨끗한 거울로 복구만 시키면 모든
말이란 시간의 흐름과 함께 크게 달라진다. 그 뜻이 달라지는 것도 물론이다.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가령, 우리가 흔히 쓰는 명구에‘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는 게 있다. 예술가의 일생은 짧지만 그 가 남긴 작품의 생명은 영원하다는 뜻이다.그러나 이 말을 제일 먼저 했다는 ‘히포크라스테스’는 그런 뜻으로 쓰지 않았다. 그는 그저 ‘사람의 일생은 짧고 기술을 배우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니까 부지런히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타일렀을 뿐이다.오래전 중국 신강성(新彊省)에서 발굴된 당대 초기고문에서 논어의 이른바 ‘정현(鄭玄)
연꽃의 계절입니다. 부산 철마에 연꽃이 피고 있습니다. 장마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연꽃은 함초롬히 피고 있습니다. 잠깐 비를 피해 연꽃을 촬영했습니다.그러곤, 연꽃보고 말을 겁니다. 너는 ‘어찌하여 폭우인데 연꽃을 피우는고... 너의 마음을 알수 없구나.' 작고한 선배님을 생각합니다. 여름이면, 철마 연밭에 연꽃을 촬영하러 함께 다녔습니다. 점심때면 연밭식당에서 앉아 콩국수를 시켜 놓고 이런저런 시국타령을 했습니다. '세상이 왜 그런지, 갈수록 마음만 아프다.'며 한탄을 했습니다. 그런 선배님이 아파트 계단에서 낙상하여
모든 게 옛날이 좋았던 것 같다. 날씨도 그렇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삼한사온이 알맞게 추위를 견디게 만들었다. 여름이 아무리 길어도 중복만 잘 견디면 되었다.요새는 삼한사온도 없고 여름이 따로 없다. 부산은 30도를 넘어가고 있다. 여름초입이라 더위가 찾아 들 때이다.『공상은 당신에게 여름 철의 온갖 기쁨을 안겨 줄 것이다. 이슬을 머금은 잔디, 또는 가시 붙은 가지에서는 온갖 봉오리와 꽃들을...』 이렇게 「키즈」는 5월부터 여름이 오기를 기다렸었다.이제는 여름을 기다리는 것은 어린이들 밖에 없다. 여름 방학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27일 범어사에 들렸다가 오는 길에 어느 집에 함초롬히 꽃을 핀 자색을 띈 무궁화를 보고 피사체를 이리저리 옮겨 찍었다. 신기할 따름이다. 이런 컬러의 무궁화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게....분홍, 흰색은 흔하다. 지역분위기가 바뀌려나?